농심

텃밭 2012. 5. 17. 23:58

 

3주 가까이 잘 자라던 방울토마토가 죽었다. 조그만 방울까지 맺혔던 터라 안타까움이 더 크다.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. 텃밭을 드나들던 고양이가 밟았을까. 그렇지. 이 녀석이 지난번에 물 뿌림 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그랬을지도. 아니면 엊그제 곁에 심은 부추 탓일까. 너무 가까이 심어서 토마토에게 갈 영양분을 다 빼앗아 먹었나. 이도 아니면 물을 과하게 준 건 아닌지. 음... 잎이 무성해진 나무 그늘 때문에 햇볕을 받지 못해서 일지도.

이런 저런 생각 끝에 얻게 된 깨달음. 그간 수없이 봐 왔던 홍수 피해, 가뭄 피해로 인한 식물의 쓰러짐은 생명의 꺼짐이요, 죽음이었음을. 그 죽음을 바라보며 애태웠을 농부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던 나의 철없는 무심함을 반성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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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숙맥불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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